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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섬의 재회> 시그롤드 로그 백업오버워치 2020. 8. 1. 12:34
KPC 시브런 드 카위퍼 (농말님)
PC 해롤드 윈스턴 (멘쓰)
*니치니치 님이 작성한 COC 시나리오 <안개섬의 재회>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라면 열람하지 말아주세요!*
<안개섬의 재회>w. 니치니치당신은 익숙한 장소에 앉아 시브런에 대해 생각합니다.당신의 친구, 시브런이 달기지로 돌아오지 않자 당신은 그의 연구실에 앉아 그에 대해 생각합니다.시브런이 자신의 연구를 위해 떠난지 오늘로 꼭 한달 째.분명 일주일 전에 돌아오기로 예정되어 있었을 텐데요.상념에 깊게 빠져 있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당신은 주변의 풍경이 뒤바뀌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물살이 바위에 부딪쳐 깨어지는 낯선 소음이 들려오고,주변에는 온통 안개가 자욱합니다.있을 수 없는 일을 겪은 해롤드, SANc 0/1d2해롤드: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11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당신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조악한 선착장과 같은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선착장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정박시설은 없습니다.다만 조각배를 매어둘 만한 말뚝이 꽂혀 있을 뿐입니다.주변에는 온통 안개가 자욱하고 한밤중인 듯 볕이 들지 않아 캄캄합니다.돌로 만들어진 조악한 가로등 같은 것이 드문드문 늘어서 있어 주변을 분간할 수 있습니다.해롤드:(...? 당황해서 가로등의 빛에 의지해 주변을 본다.)당신이 주변을 돌아볼 즈음,짙은 안개 속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천천히 다가옵니다.농말 (GM):<관찰력> or <듣기> 판정입니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가오는 그림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익숙합니다.당신이 모를리가 없어요.마침내 다가오는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당신은 확신합니다.시브런:....해롤드:...! 시브런...?시브런:(자신을 부르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다 네게 고개를 돌렸다.) 날 부른 건가?해롤드:(한 달만에 보는 얼굴이 반가워 밝은 표정을 했다가, 이내 영문을 알 수 없는 네 말에 조금 주춤했다. 설마 다른 사람...? 아니, 분명 너일텐데.) 여기에 시브런이 너 말고 또 어디 있겠어. 장난치지 마,(짓궂은 장난이겠거니 싶어 멋쩍게 웃어보였다.)시브런:미안하지만, 기억나는게 없군. 자네 이름은 뭔가? (눈 앞의 너를 두고도 어쩐지 무덤덤하고, 마치 인형처럼 네 웃음을 바라보기만 했다.)해롤드:(웃음이 이내 가신다. 시브런이 제게 이런 장난을 두 번이나 칠 성격은 아닐텐데.) ...해롤드. 해롤드 윈스턴. 나잖아, 시브런. 장난은 이제 그만하면 됐어. (애써 올려본 무덤덤한 표정이 어쩐지 직면하기 싫어져 고개를 조금 떨궜다.)시브런:해롤드 윈스턴. 지금부터라도 기억에 두면 되겠지. (네가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구자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내젓는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장난을 치지는 않아. ...우리가...아는사이었다면 미안하군. 나도 영문을 모르겠어서.해롤드:(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에 다리에 힘이 풀린다. 용케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속이 쓰리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가봐요. 미안해요, 너무 닮아서. (머릿속이 복잡하다. 정말로 그와 닮았을 뿐인 사람? 아니면...그저 꿈일까?) ...그쪽은...이름이 어떻게 되나요?시브런:(그런너를 붙잡으려고도 하지 않은채 그저 바라만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괜찮네. 이런 알 수 없는 섬에 있으면 그럴수도 있는것 아니겠나. (이름을 물어보는것에 눈만 꿈뻑이다.) 아.... 기억이 나지 않네. 시....브런? (이름을 기억해냈다기 보다는, 그저 네가 말했던 이름을 따라 말하는것 같다.) 일단은 그 이름으로 할까.해롤드:알 수 없는 섬...아. 그러고보니 여긴 어디죠? 나는 분명...연구실에...(네 탓에 잊고있던 주위를 다시 훑어보고, 이름을 말하는 너를 보았다.) ...모른다면 어쩔 수 없죠. 그래요. (행방도 알 수 없는 친구의 이름을 빌린 이가 쓰리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마음이 어쩐지 한결 놓였다.)...말 편하게 해도 될까요? 친구의 이름에, 친구랑 똑 닮아서, 존댓말 하는게 너무 어색하네요.시브런:나도 모르겠군. 안그래도 주변을 무작정 걷고 있던 참이었네. (눈을 굴려 주변을 한번 훑어보지만 역시 모르겠다는듯 어깨를 으쓱 거린다.) 상관없어. 편히하게.해롤드:...고마워, 시브런.(제 행동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쩌면 생판 남인 이에게 시브런을 찾고있는 걸지도 모르지.) 그러면...더 걸어볼까? 여기가 대체 어딘지 궁금해.시브런:그래, 윈스턴. ...혼자보단... 둘이 훨씬 안정적이군. 가보지.두 사람이 주변을 돌아보면,수심을 짐작할 수 없는 검은 물이 넘실거리고,물과 돌로 된 땅의 일부분이 맞닿아 있습니다.바위섬의 끝자락에는 배를 매어두기 위한 말뚝이 박혀 있고,돌로 된 가로등이 띄엄띄엄 박혀 있어 주변을 흐리게 밝히고 있습니다.시브런이 걸어 나온 장소는 방풍림과 같은 소규모의 숲으로 보이며그나마 길처럼 보이는 것이 방풍림 너머로 이어져 있습니다.해롤드:가로등...같은게 있는걸 보면 아예 외딴 섬같은건 아니라는 걸까?시브런:인공적인 구조물이 있다는건 우리말고도 누군가 있다는 뜻이겠지.해롤드:(말뚝으로 걸어가 무언가 특이한건 없는지 살핀다)농말 (GM):<관찰력> 판정입니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바위땅에 단단히 박혀있는 말뚝입니다.주위를 살펴보아도 배는 보이지 않습니다해롤드:으음...저 안으로 가보는게 나을까? 여긴 별게 없는 것 같아.시브런:(멀찍히 서서 네가 말뚝을 살피는 것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길이나 잃지 않으면 좋겠군.숲이라기에는 소규모로,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장소입니다.섬의 서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을 둘러싸고 있습니다.농말 (GM):<관찰력> 판정입니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장 가까이 있는 나무에 적힌 어떤 메시지를 발견합니다.나무에 날카로운 것으로 새긴 글자가 있습니다.‘배를 타고 섬을 떠나야 한다. 해가 뜨면, 영영 돌아갈 수 없게 된다’해롤드:...? 이게 무슨...시브런. 여기 글자가 있어.시브런:글자? (네 옆으로 가 새겨진 글을 보지만 잘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내젓는다)해롤드:무슨 말일까, 영영 돌아갈 수 없다니. ...하지만 배 같은건 없어보였는데.시브런:배는 있었던 적이 없어. 나도 본 적이 없네. 있었다면 선착장에서 발견했을테지.해롤드:있었던 적이 없다고? ...그, 여기에 얼마나 있었던거야?시브런:.... 잘... 모르겠군. 기억이 나지 않아.해롤드:...그래. 일단은 가자.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안으로 들어가면 뭐라도 있겠지.길을 따라 섬을 걸어가면 섬의 북쪽으로 향하게 됩니다.주변은 조용합니다.방풍림을 넘어가려면 조금 걸어야겠어요.시브런:그러고보니, 윈스턴.해롤드:응?시브런:네 친구는 나와 많이 닮았나? 문득 궁금해지는군.해롤드:...(잠시 네 얼굴을 본다. 다른 사람이라 부르는게 불가능할 정도다.) 많이. 내가 원래 처음부터 대뜸 말 편하게 하자고 하는 편은 아닌데...(멋쩍게 웃으며 시선을 다시 길로 돌린다.)시브런:꽤 친했나보군. ....그는 네가 보기에 어떤사람이었나? (네 시선을 따라 길을 보며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너를 힐끗 바라본다.) 좋은 사람이었나?해롤드:좋은 사람이고말고. 조금...괴팍하긴 했지만...하하. 그래도 다정한 사람이었지. 그렇고말고. (시선을 살짝 돌리다 너와 눈을 마주치고 다시 돌린다.) 능력도 출중했고, 멋지고 좋은 사람이었어.시브런:하하, 좋은 친구를 뒀군. 이름을 빌리는 것에 감사해야겠어.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그러면... 그가 보기에 자네는 어떤 사람이었을 것 같나?해롤드:아...음...(아까와는 달리 쉽사리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시브런이 보기에 나는...) 좋은 친구...이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네. 그래도 곧잘 수다 떨거나 함께 식사하곤 했으니까. 통하는게 많았어. 시브런이 생각하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시브런: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분명 그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행복했을텐데. 자네는 무슨 영문인지 이런곳에서 고생이나 하고 있군.... 돌아가면 한번 물어보게. 자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재미있지 않나.해롤드:(흘끗 너를 본다. 직접?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인데. 부끄럽기도 했고, 쑥스럽기도 했고...) ...돌아가면 한 번 쯤은...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네. 시브런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어쩐지 울적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와 닮은 너라도 옆에 있어서 그런지, 우울에 처박히는 기분까지는 들지 않았다.)시브런:싸우기라도 했나? .... 다시만날 수 있으면, 이라니. 혼자 어디론가 가버리기라도 했나 보군. (네 어깨위로 손을 올리다 멈칫 하더니 두어번 톡톡 쓸어줬다.) 곧 돌아올걸세.해롤드:(잠깐 울컥, 눈물을 흘릴 뻔했지만 이상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그 커다랗고 투박하며, 다정한 손길이 제 친구와 너무 닮아있어서, 현실감 없이 막연히 다가오는 위로에 살짝 미소짓고 너를 올려다보았다.) ...그럴거야.시브런:어쩌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네가 이 곳에 있는 사이에 말이야. 가면 꼭 물어봐. (툭툭 머리를 쓸어주고는 길의 끝으로 눈짓을 준다.) 다왔네.선착장을 벗어나 방풍림을 넘어 길을 따라 걷다 보면,두 사람은 먼발치에 있는 작은 마을을 발견합니다.
마을이라고는 해도 시골에나 있을 법한 작은 집이 대여섯 채 있을 뿐입니다.마을에 다다르기까지는 거리가 있습니다.해롤드:마을이...다 있네. 사람이 있을까?시브런:아마도. 사람들이 모여지내는 장소 같더군.마을에는 유독 안개가 짙게 끼어 있는 듯합니다.농말 (GM):<관찰력> 판정입니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개가 뿌옇게 낀 마을에 다른 사람의 그림자들이 서성이고 있는것 같습니다.길은 마을로 향하는 것과 섬 동쪽으로 향하는 두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해롤드:...! 사람인가봐.(길을 흘끗 보고) 일단 저 마을로 가보는게 낫겠어.농말 (GM):<지능> 판정입니다해롤드: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시브런: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 마을은... 자네에게 위험할지도 모르네. 이전에 한번 주변을 둘러본 적이 있어.해롤드:(의아한 눈빛으로 널 본다.) 어...뭐가 있었어?시브런:저기 사람들이 그렇게 친절하지는 못하더군. 다들 어딘가 조금 이상해.해롤드:네가...그렇게 말한다면야.(궁금하긴 했지만 확실히...네 말을 들어 손해볼 것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저 길로 가는게 좋을까? 저쪽에는 뭐가 있었어?시브런:저쪽 길은 위험한 건 없었네. 가 봐도 괜찮을 거야.해롤드:그래, 그럼.(본능적으로 네 손을 잡으려다 멈칫하고 손을 치운다.) ...갈까?시브런:(손을 잡으려는 것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내 놓아버리는 것에 잠시 바라보았다.) 가자.섬 동쪽으로 향해 걸으면 점차 숲에 가까워집니다.시브런:그래서, 돌아가면 친구에게 어떻게 물어볼건가, 윈스턴. 가는길 심심하니 얘기라도 하지.해롤드:돌아가면, 돌아가면...친구를 만난다면.(잠시 고민하다가...너를 본다.) 어떻게 묻는게 좋을까, 너라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것 같아? 대뜸 물어보면 역시 당황하겠지? ...네가 주는 조언을 듣고싶어.시브런:난 이런 쪽으로 센스가 안 좋은데 말일세. 그리 친했다면 대뜸 물어보아도 잘 대답해 주지 않겠나. ... 해롤드. (네 이름을 부르며 눈을 마주한다. 그리곤 아까 잡지 못했던 손끝을 툭툭, 건들이며 손바닥을 펴 보았다.)해롤드:(조금 놀랐지만 그것마저 시브런같아서, 네가 하는 곧이곧대로 손을 펴 보인다.) 너라면...너라면 친한 친구가 그렇게 대뜸 물어도 괜찮아?(그리고 계속해서 너와 눈을 마주쳤다.)시브런:조금 당황스럽긴 하겠지만,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면... 답해줄 수 있겠지. (네 손바닥 위로 무언가를 건내어준다. 작은 돌멩이하나가 반짝인다.) 아름답지 않나? 자네와 만나기 직전에 선착장 근처에서 주웠네. 꼭 별조각이 떨어진것같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더군. 나는 별을 보는걸 좋아했지. 문득 기억이 나서.해롤드:(멍하니 그 돌멩이를 본다.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이내 한 가지로 갈무리된다. 너는 시브런일거야, 아닐 리 없어. 그러나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네게 무언가를 묻기에는 부담스러울지도 모르니까.) 고마워.(싱긋 웃었다.) 내 친구도 별을 보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자꾸 친구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돌을 꼭 쥔다.)시브런:기억나는 것이 많이 없으니 어차피 나는 할 말도 없어서, 괜찮네. 오늘은 자네의 말을 듣는것도 꽤나 즐겁군. (잠깐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안개가 자욱해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별들이 하늘을 채우고 있겠지.) 큰 망원경에서 누군가와 함께 별을 보는걸 좋아했네. 내가 뭘 하던사람인지, 어떤사람이었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제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면 분명히 소중했던 기억이겠지. 자네는 어때? 친구처럼 별을 좋아하나?해롤드:(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 곳은 지구일까? 저 위에는 내가 있고, 네가 있을까? 우리는 분명 더 높은 곳에서, 큰 망원경으로 더 맑은 하늘과 더 맑은 별을 보았었는데.) 응, 그 친구만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그 친구와 별을 보는 것만큼은 너무 아름다웠어. ...네 말마따나 큰 망원경으로.(돌을 만지작거리다가 주머니에 넣고 손을 내게 뻗었다.) 잡고 걸어도 될까, 손이 조금...허전해서.(언제나 손을 맞잡고 별을 보아 왔거든. 그 말은 꾹 삼켰다.)시브런:물론이지. (네 손 끝을 간지르듯 가볍게 잡았다가 곧 네 손을 감싸쥐듯 잡았다.) 나도 항상 같이 별을 보는 친구가 있었지. 가끔은 피곤한걸 끌고나와 보여주기도 했지만, 하하. 그만큼 아름다우니까. 함께 보고싶을 만큼. 바로 그 친구가 떠오를 만큼. 그 하늘도 그 사람도 내겐 중요했지. 소중하고. (검지로 네손을 몇번 쓸고는) 나는 자네를 윈스턴이라 했는데, 자네는 끝까지 나를 드 카위퍼라고 부르지 않는군. 그건 좀 감동이야. (네가 그에게 성을 알려준 적이 있던가? 잡은 손에서 온기가 타고 오른다. 해롤드 윈스턴. 한번 네 이름을 부르고 바라보았다.) 날 괴팍하다고 생각했었군.해롤드:(조금 놀란 눈으로 흘끗 너를 보았다가, 이내 웃으며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다. 당연하다는 듯이. 제 손을 감싸쥔 네 손이 너무나 따듯하다.) 괴팍하고말고, 하지만 다정하다고 생각한 것도 진심인걸. (문득 올라오는 울음을 삼켰다. 그저 꿈일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내 곁에 있다. 그 따듯한 온기를 주었다.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 일부러 힘 주어 잡았다.) 장난을 쳤던거야? 어디부터 어디까지? (제가 여태 말했던 것을 찬찬히 돌이켜 생각해본다.)시브런:장난친게 아니야. 왠지 기억해내고 싶은 욕망에, 계속해서 떠올리려 노력했어. 자네의 말을 들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렇지만 몇가지 기억은 아직 떠오르지않아. 자네와 나의 관계와, 내가 무얼 좋아했는지. 그정도 인가. (잡은손을 살짝 끌어당겨 감싸 안았다. 제 품안에 들어오는 작은 등을 다정히 쓸어주었다.) 무언가... 어떤 일이 있어서 잠시 너와 떨어졌는데, 그 일이 뭐였는지... 그 이후에 어떻게 된건지. 그리곤 기억이 안나는군. 하지만 자네가 있으니 금방 기억해 내겠지. (네 어깨를 잡고 마주본다. 아, 이 얼굴을 어떻게 잊고 있었던 건가.) 자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우리가 있을곳으로 돌아가면 말해주겠네. 네가 어떻게 물어볼도 궁금하고.해롤드:(얼굴이 순간 화끈해지는 기분이 들어 허겁지겁 잡지 않은 손으로 볼을 문질렀다. 그러니까...그런 말을 했었지. 어떻게 물어볼지... 대답이라도 시원하게 해주었으면 좀 좋을까, 괴팍하면서도 다정한 친구여.) 금방 기억해낼거야, 그렇고말고. 정 나지 않으면 내가 말해줄게,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그래도 역시 네가 직접 떠올리는게 좋겠지. 그리고 꼭, 내게 말해줘. (목적어는 굳이 말하지 않고, 생긋 웃어보였다.)시브런:자네가 말해주는걸 외우는건 내 기억이 아니지. 자네의 기억을 그대로 외우는 것 뿐이지 않은가. 자네는 도움을 주고, 나는 기억해내면 돼. 자네 말대로 직접 떠올리는게 좋겠지.(얼굴을 문지르는 것에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 꼭 말해주겠네. 그리고 별을 보러가자. 둘이서 함께.해롤드:(네가 웃자 제 뺨을 문지르던 손을 네게 뻗어 웃는 네 뺨을 살살 쓸었다.) 응, 별을 보자. 함께...꼭. 저 안개들 너머에는 분명 멋진게 있을테니.두 사람이 섬의 동쪽으로 향하면 안개가 끼어 있는 숲이 보입니다.섬 서쪽의 방풍림이 그저 나무 몇 그루가 심어져 있는 수준이었다면,이곳은 키 큰 나무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 숲입니다.마을보다는 안개가 옅지만 숲 안쪽은 보이지 않습니다.해롤드:저 안에는 뭐가 있는지...혹시 알아?시브런:잘 모르겠군. 사람은 없었던 것 같은데...해롤드:그럼 한 번 들어가볼까? 특별히 위험한 건 없었지?시브런:괜찮네. 한번 가보지. 해가뜨면 돌아가지 못한다고 했으니까.... 빨리 움직여야겠는걸.해롤드:아, 맞아. 어서 가자, 시브런.(네 손을 잡고 숲 안으로 이끈다.)숲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동물이나 먹을 수 있는 식물 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나무들은 지구에 없는 종류의 것입니다.농말 (GM):이것을 깨닫는 플레이어는 0/1d3의 이성을 상실합니다!해롤드: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숲 가운데에는 오두막이 한 채 있습니다.오두막의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농말 (GM):<관찰력> or <듣기> 판정입니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농말 (GM):(듣기(콕해롤드: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악)(귀는 좋은 해롤드)당신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오두막은 꽤 오래 사람이 살지 않은 듯 황폐한 분위기지만 벽이나 문은 그다지 삭아 있지 않습니다.해롤드:인기척은 없는 것 같은데...(오두막 내부를 둘러본다)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면 안은 좁고 휑합니다.낡고 더러운 책상과 걸상,그리고 짚을 넣어 만든 구식 침대 같은 것이 좁은 집 안에 놓여 있습니다.해롤드:누가 이런 곳에서 살았던걸까?(책걸상 살펴본다)낡은 책걸상. 책상 위에는 일기장이 놓여 있습니다.해롤드:?(일기장 펼쳐봅니다)일기장을 펼치면 휘갈겨 쓴 악필이 있습니다.모르는 언어라고 생각했지만...농말 (GM):<모국어> 판정입니다해롤드:언어(모국어) 기준치: 90/45/18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음 박사학위는 짱 쎘다)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농말 (GM):(핸드아웃 보이시나요)해롤드:(보여욧)눈...?시브런, 이게 무슨 뜻일까?시브런:일기장에 뭐라도 쓰여있나?해롤드:(일기장 펼쳐서 건넴) 남쪽에 '눈'을 뱃삯으로 남겨 두었대. 해가 뜨기 전에 이곳을 나가라고...시브런:(네게 일기장을 건네 받자마자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뜨린 채 한걸음 물러난다. 일기장과 닿은 몸에서는 안개가 흘러나온다.) 잠깐, 잠깐 조금... 안 좋은 것 같군. ... 조금 불길한 느낌이.해롤드:(당황해서 네게 한 걸음 다가간다.) 이게, 무슨...시브런...(안개가 흘러나오는 네 몸으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다가 멈칫 물러섰다.) 괜찮아?시브런:(일기장과 멀어지자 금방 안개는 사라진다.) 일단은... 일단은 괜찮네. 걱정하지 말게.농말 (GM):<지능> 판정입니다해롤드: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98?????)농말 (GM):(와우)시브런:아무튼, 눈 이라는 뱃삯을 찾으면 되는건가? (조금 놀란듯 숨을 내쉰다)해롤드:(괜찮아보이지는 않는데...하지만 시간이 없음을 자각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가봐. 조금...서둘러야겠어. 네 상태도 안좋아보이고...(침대로 다가가 살펴본다)짚을 넣은 낡은 구식 침대입니다.특별한 쓸모는 없을 것입니다.해롤드:그러면...일단 그 '눈'을 찾으러 가자. 남쪽에 혹시 여길 나갈 배 같은 것도 있을지 몰라.농말 (GM):남쪽으로 가나요?해롤드:(,,,,,,,,,,,,마지막으로 두리번거리며 오두막 훑어봅니다)더이상 살펴볼 건 없을 것 같습니다.해롤드:(남쪽으로 갑니다)집 주변을 살피면 섬 남쪽으로 향하는 길이 보입니다.해롤드:(시브런의 손을 잡고 길을 따라 걷는다)시브런:(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걷는다. 그러다 무언가 떠오른듯) 아, 기억났어. 분명히....나는 최종연구를 위해서 잠깐 기지를 떠났었지. 맞는가?해롤드:응, 그랬지. (천천히 엄습하는 불안감을 애써 숨긴다. 만약 네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그걸 네 입으로 말한다면...어쩌지?) ...맞아, 그랬어.시브런:....나는 그곳에서 발표를 앞두고, .... 실험이, 연구가... 실패했네. 분명. 그리고.... (손 끝이 저릿해질정도로 네 손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평생을 바쳐온 일이지 않은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더니 눈을 꾹 감고는 그마저도 관둔다.) 괜찮네. 다시... 다시하면 되니까. 실패는 수없이 경험해봤지만... 받아들이기 힘드네.해롤드:(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에 잠깐 아득함을 느꼈지만 다시 자신을 잡는 손을 느낀다. 그래, 너는 여기에 있고, 살아있는 한 너는 실험을 이어갈 것이다. 살아있는 한...너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스멀거리는 불안감을 온전히 지워낼 수는 없었다.) 그래, 다시하면 돼. 다시. 네게 끝없는 가능성이 있다는걸 알아. 너도 나도 과학을 하는 사람이잖아.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보아서는 안 돼. 당장의 실패를 딛을 가능성이 네게는 있는걸 알아.(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든다. 손을 뻗고, 네가 나를 보도록 고개를 돌려준다.)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 ...너무 아파하지 마.시브런:하하, 괜찮네. 익숙하지 이런건. (고개를 살짝 돌려 제 뺨을 잡은 손에 입을 맞췄다. 안심하듯 숨을 한번 들이쉬고) 슬퍼하지않아. 아프지 않을거고.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해롤드. .... 돌아가면, 반드시 성공할테니까. 다시한번 내가 성공한다면 가장 먼저 자네에게 말해주고 싶군.해롤드:(가끔 투박하게 제 뺨을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던 너였지만 이런 것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크게 뜬 눈으로 너를 보고, 웃었다. 스멀거리던 불안감은 잠시 잊힌 채였다.) 응. 성공할거야. 영광이네, 분명 멋진 결과겠지. 그러니 꼭 돌아가자. 둘이서. 네가 틀린 말을 한 적은 별로 없었지, 맞아. 혼자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야.시브런:(어느정도 네가 편안해지는것이 보여서, 저도 슬 웃어보였다.) 이제 가볼까. 얼마 남지 않은것 같네.해롤드:응, 가자. 얼른 이 곳을 나가서, 돌아가야지.섬의 남쪽으로 접어들수록 나무들이 가물어지고 황폐한 바위로 된 땅이 드러납니다.안개가 자욱하고 어두운 가운데먼발치에는 커다란 건축물의 그림자가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농말 (GM):<관찰력> 판정입니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아슬햇다,,,,,,)그것이 오벨리스크의 그림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오벨리스크는 섬 남쪽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해롤드:섬에 이런게...(오벨리스크를 향해 다가간다)오벨리스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주변에 무릎 높이 정도의 비석들이 주변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해롤드:(허리를 숙여 비석을 살펴본다)오벨리스크 주변에 꽂혀 있는 낮은 비석들입니다.비석들에는 이름이 하나도 적혀 있지 않으며 사인만이 적혀 있습니다.해롤드:이게...뭘까? '눈'? 그런 것과는 좀...거리가 멀어보이는데.사인은 모두 기묘한 사건에 연루된 것뿐입니다.해롤드:(읽어봅니다)농말 (GM):비석의 이 내용을 읽어버린 해롤드는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에 충격을 받고 0/1d2의 이성을 상실합니다.해롤드: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농말 (GM):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시브런: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옆에서 가만히 함께 비석들을 살펴 보다 잠깐, 표정이 굳는다.)해롤드:시브런, 이게 뭔지 혹시...짐작가는 거라도 있을까?시브런:아니, 잘 모르겠군... 기이하기만 해. ......누가 장난이라도 쳐 놓은 모양이지. (대답을 피하는 분위기다.)해롤드:(궁금했지만 네게 더 캐묻는 것은 실례같아 숙였던 허리를 폈다.) 응. 뭔가 기분 나빠. 음...저 오벨리스크에 뱃삯이라는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같이 갈까?시브런:나는... 여기 있겠네. 일기장을 봤을때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군. 나는 다가가봤자 좋지 못할것같아.해롤드:아, 그래. 그랬지...그럼 여기에 있어, 괜히 다른거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고. 갔다올게.(잠깐 너를 보았다가, 뒤돌아 오벨리스크로 향한다.)시브런:어린애라도 두고 가는것 처럼 말하긴. 하하, 걱정 말고 다녀오게. 여기서 보고있겠네.높이 5M의 커다란 오벨리스크입니다.오벨리스크에는 누군가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이 이름들은 흐르는 것처럼 천천히 오벨리스크의 표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며 움직입니다.농말 (GM):<관찰력> 판정입니다해롤드:...?(잘못 본건가...눈 깜빡깜빡)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이 흐르는 이름들 사이에서 자신이 아는 이름을 발견합니다.Siebren de Kuiper눈높이 즈음에서 오벨리스크의 이름표를 발견하게 됩니다.이름표에 적힌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죽은 자들의 묘비>해롤드:(천천히 눈을 깜빡이다가 손을 뻗어 시브런의 이름 위로 손을 얹었다. ...묻어두었던 불안감은 절망이 되어 자신을 덮쳤다. 아니, 사실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는데. ...꿈이겠지, 그렇게 몇 번 생각했는데. 이기적이게도 시브런과 함께 할 때는 깨지 않아도 좋다 생각해놓고는, 제 불안과 절망을 조우하고는 꿈이라 굳게 믿어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꼴이라니. ...조용히 오벨리스크 주위에는 무엇이 없나 살핀다. 어서 깨어나기를 절박하게 바라는 듯이.)오벨리스크의 앞에 인위적으로 놓여 있는 낮은 나무 탁자가 보입니다.높이 50센티미터 정도의 허름한 나무 탁자 위에는지름 8cm크기의 동그랗고 납작한 유리알이 놓여 있습니다.해롤드:(이게 일기에 쓰여있던 '눈'인가? 유리알을 들어 살핀다.)농말 (GM):<지능>판정입니다해롤드: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 렌즈에 특이한 속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렌즈의 한쪽 면으로 보면 평범한 유리나 안경알처럼 맞은편이 넘겨다보이지만,렌즈를 뒤집으면 거울과 같이 자신의 모습이 비칩니다.해롤드:(음...과학 기술일까? 일단 주머니에 넣고 다른 건 없나 주변을 다시 둘러본다.)하늘을 보면 해가 뜨기 직전인 듯 어두웠던 주변이 희미하게 밝아진 것을 깨닫습니다.시간이 별로 없습니다.해롤드:( ! 주머니에 든 렌즈가 빠질새라 손을 주머니에 넣고 시브런에게 달려간다.) 시브런! 그, 뱃삯을 찾은 것 같아! 어서 가자!시브런:금방 찾아서 다행이네. 곧 해가 뜨겠어. 빨리 가야겠군.(뱃삯을 챙겨 넣은 반대 손을 잡는다.)두 사람은 섬의 남쪽에서 한 바퀴를 돌아 섬의 서쪽으로 돌아옵니다.여전히 배는 보이지 않습니다.해롤드:(입술을 꾹 물고,)이걸...어떻게 해야하는걸까?(망연히 걸어가 말뚝을 다시 한 번 살핀다.)농말 (GM):<관찰력> 판정입니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안경 고친 해롤드)바위 땅에 단단히 박혀 있는 말뚝에 배를 묶어놓았을 법한 밧줄 자국이 얕게 패여 있습니다.하지만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배나 밧줄은 보이지 않습니다.해롤드:어떻게 하지? 여길 돌아다니는 동안 배 같은걸 본 적도 없었잖아. ...혹시 전에 본 기억 없어?시브런:.... 전혀 없네.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마을사람들이 장난을 쳐놓은 것 일지도 모르겠군. 잠깐 다녀올테니 기다리고 있겠나?해롤드:괜찮겠어? 그, 친절해보이지는 않았다면서.시브런:친절하지 않은 사람을 상대하는건 이미 익숙하니까. 괜찮네. 금방 다녀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해롤드:잠시만, 그럴거면 같이 가.(네 옷깃을 붙잡는다.) 아까 그 일기장을 만졌을 때처럼 되면, 그러면 어쩌려고.시브런:(옷깃을 붙잡은 손을 겹쳐 잡는다) 마을은 자네를 만나기전에 한번 다녀와봤네. 그런경우는 없었으니 안심해. 두사람이 모두 움직였다가 그사이에 배가 오기라도 하면. 한사람은 배를 붙잡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해롤드:(망설이다가...배가 올 가능성을 잰다. 과연 무언가 오기는 할까? ...이 이상한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시브런. 나는 마을에 가보지 않아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위험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네가 가봤다고 하니까...믿을게. 널 믿으니 보내주는거야.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돌아와야 해. 알겠지?시브런:물론이지. 믿어주니 고맙군. (손등을 한번 쓸어주고는 내려놓는다.) 금방 다녀오겠네.그가 선착장을 벗어나 방풍림 너머로 들어섭니다.안개속으로 완전히 그가 모습을 감추자,방금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배가 선착장에 멈춰있습니다.해롤드:! 이게 무슨...시브런! 시브런, 돌아와! 배가 왔어!(시브런이 향한 방향으로 최대한 크게 소리쳐본다.)목소리는 들리지 않은듯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마치 이미 준비되어있었던 것처럼 배는 말뚝에 묶여 있습니다.해롤드:(조금 망설이다가 묶여있는 배를 보고 거침없이 몸을 돌린다. 시브런을 불러올 시간은 잠깐이면 충분할거야. 배는 떠나지 않을거야. 묶여있잖아. ...그래야 할텐데. 주머니에서 렌즈를 꺼내어 말뚝 위에 올렸다. 뱃삯은 미리 지불할테니 떠나지 말아. 그렇게 속으로 당부하며 방풍림으로 뛰쳐들어갔다.)
시브런:(돌아오는 도중 달려오는 너와 쿵, 부딪힌다. 갑자기 달려오는 모습에 놀란듯)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 무슨 일인가? 괜찮은건가?해롤드:배가, 배가 왔어.(부딪힌 코를 문지르더니 숨을 크게 들이키고,) 네가...네가 타지 못할까봐, 그래서...널 데리고 가려고.시브런:배가? ...아무도 없어 가버리면 어쩌려고 그러나! 빨리 가지. (네 손을 잡아 이끌고 선착장으로 달려간다.)해롤드:(얼결에 시브런을 따라 함께 달려간다)두사람이 돌아온 곳에는 아까까지만 해도 있던 배가 사라져 있습니다.분명히 밧줄로 묶어놓았을텐데요.밧줄도 보이지 않습니다.시브런:배가....해롤드:(입술을 한 번 꾹 물고,)분명, 배가...시브런: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잠깐, 거기 있게. (네게 그자리에 있으라는듯 손짓하고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그가 당신에게서 한걸음, 한걸음 멀어지자 마치 안개가 걷히듯 서서히 배의 모습이 드러납니다.해롤드:...! 대체 이게 다 무슨...시브런.시브런:아무래도, 안되는것 같은데. ... 하하. 어쩔 수 없군.해롤드:왜...설명해줘, 시브런. 왜? 대체 왜? 응?(턱 끝까지 차오른 불안감에 견딜 수가 없어 호흡이 불안정하다. 떨리는 걸음으로 네게 다가간다.)시브런:(네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흐릿하게 사라지는 배를 발견했다.) 안돼, 어쩔수 없잖나. ....나는... 나는, 어차피 돌아가지 못 할 사람이었나보군.해롤드:어차피라니, 그런 게 어디있어. 돌아가야지, 네...(울컥 올라오는 마음을 억지로 쓸어내렸다.) 네 실험을 끝마쳐야지, 내게 들려주기로 했잖아. 꼭.시브런:그랬지. ... 그래. .그런데. (어떻게 말을 이어야 좋을까, 어떻게 해야 내 말을 믿을까, 고민하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해롤드, 난 아무래도 이미 끝난 것 같네. 그토록 사랑했던 우주에서 말이야.해롤드:(몇 번이나 짐작하고, 또...확인받은 것이었는데도 네 입에서 나오는 그 말이 제 마음을 무너트렸다. 절대로 듣고 싶지 않았던 것, 절대로 네가 직접 확인시켜주지 않았으면 했던 것. 안경을 벗고 찬찬히 손으로 제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아니지, 눈물을 닦지 않고 차라리 널 살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슬퍼했겠지. 아파했겠지. 사랑하는 우주에서...너는 끝을 고했구나. 사랑하는 사람아. 복잡한 심정을 달래려 일부러 네 얼굴을 보지 않고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그 이유를 물으면 너무 잔인한 게 되겠지. 그럼 여긴 뭐야? 내 앞에 서있는 너는 뭐야? 네가 아파하지 않을 만큼만...슬퍼하지 않을 만큼만...말해줘, 시브런.시브런:(눈물을 닦아내리는 네 얼굴을 마주 볼 수 없었다. 저도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억눌러 참고, 또 참아낸다. 네 앞에 서있는 나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자네를 보기위해 있는 거겠지. 아무말 없이 사라지는건 너무나도 가혹하니까. 그 외로운 곳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타인의 입으로 나의 소식을 넘겨 듣고..... 그런 이별을 원하지 않았으니까. ....이런기회를 준거겠지. (연신 울음을 삼켜냈다. 말을 느리게 하면서도, 사실 헤어지고 싶지 않아. 감히 누가 이별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겠나. 외로운 우주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건가? 아무말없이 너를 끌어안는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것을.) 어쩔 수 없지. 자네는 자네의 일을 마치고. 나는... 나는 나의 일을 마친거야. 조금 일찍... 조금, 갑작스럽지만. 나는... 네게 이 모든일을, 내스스로 전하기 위해서 있는거겠지. 자세히 말해준다면 분명 상처가 될걸세. 그리고... (문득 네 물음이 스쳤다. 아, 나는 너를.) 해롤드 윈스턴은, 항상 다정하고, 좋은사람이지. 모두에게 다정할지 몰라도 난 특별했네. 아마도... (사랑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뒷 말을 삼킨채 네 머리를 쓸어주었다.)해롤드:(제가 할 물음을 아직 꺼내지도 못했는데, 스스로 답해버리는 것이 우습고, 또...너 다워서. 제 두 손으로 눈물을 닦지 않고 대신 너를 안았다. 너에 비하면 작은 두 손이 네 등을 쓸었다. 제 온기를 나누려는 듯 뺨을 네 가슴팍에 부비고 손에 힘을 주어 너를 당겼다. 놓으면 너는 곧장 우주로 떠나버릴 것 같아서, 그래서...분명 밤새 너와 시간을 나누었음에도 충분치 않았다.이기적이야, 얼마나 이기적인지...) 너도, (잠시 말을 골랐다. 너는 괴팍하고, 다정하고, 그리고...)내게 특별한 사람이야. 너와 별을 바라본 시간이 언제나 즐거웠어, 네가 좋아하는 것을 바라보는게, 그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고, 그리고...너는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존재였어. 넌 괴팍해...괴팍한데, 다정하고, 또....(이 말을 해도 되는걸까, 다시금 망설였다. 차라리 하지 않고 이대로 헤어지는게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이게 나의 마지막 이기심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울다가 들어올린 얼굴이 얼마나 우습게 보일지 짐작이 갔지만, 바보같다 생각하면서도 웃었다.) 사랑해, 사랑해 시브런.시브런:둘이서 우주를 함께 바라보는것, 광활한 우주에서, 자네와 함께했던 것, 모두 잊지 않아, 모두 기억해. 이젠... 잃어버리지 않겠네. 언제까지고. (네 손이 등을 쓸어주는 것을 느낀다. 그리곤 네게 모든것을 맡기듯 저를 당기는 손을 겹쳐 잡았다. 떼어내려는 것이라, 더욱 가깝고 싶어서. 정말 지금이 지나면 혼자가 되니까, 사실은.) 떠나고 싶지않아,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아. 해야할 일이 남았는데, 이뤄야할 것들이 남아있는데, 아직.... 아직 당신이 눈 앞에 있는데.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웃어보이는 너를 겨우 마주하다가 너의 말에 결울 울음을 참아내지 못한 채.) 사랑해, 사랑하네. 해롤드.... 나도 당신을 사랑하는데. 내가....내가 감히 어떻게 계속 함께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당신을 붙잡을 수 있을까. (내가 감히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게 너를 괴롭게 한다면.)해롤드:꼭, 부디 네 기억으로 그 모든걸 간직해줘, 반드시...잊지 말아. 그 매 순간마다 나를 어떻게 생각했고, 네 감정은 어땠는지.(너무 이기적일까? 찬찬히 고민했지만 답은 또렷히 떠오르지 않았다.) 나도...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너와 함께 저 배를 타고 싶어, 네게 나의 연구성과를 말해주고싶어. 함께 별을 보고싶어. 시브런, 사랑해. 나도 사랑해, 너무 많이, 정말...사랑해...(네 사랑한다는 그 말에 억눌러왔던 사랑을 원없이 입에 담았다. 그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울지라도, 그리고 설령 나를 괴롭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온전히 너의 기억과 나의 기억이, 그리고 모든 감정 하나하나가 얽혀 만들어낸 것일테니. 마지막에 와서야 간신히 꺼낸 말이 우스워서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붙잡아, 원껏 붙잡아줘, 그래도 좋아. 널 사랑해.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시브런:모든걸 기억해. 이 모든 기억과 감정, 추억들, 단 하나도 빠짐없이 잃어버리지 않고 가져가겠네. 사랑하니까. 사랑해 해롤드. 이 말을 할 수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아. (보드라운 양 볼을 잡고 이마에서 콧잔등, 입술까지 하나하나, 네 모습을 담아내겠다는듯 입을 맞췄다. 그리곤 툭, 이마를 맞대어 가까이서 네 눈을 담았다. 눈물에 빨갛게 부어오른 눈이 우스울 지경이었지만,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괴로웠다. 네 양 손을 잡고 정말로 이게 옳은 선택일까 몇번이고 물음을 던져 보았다. 하지만, 네가 함께라면. 이 밤하늘 아래 당신과 함께 한다면.) 저 배는 내가 함께 하면 탈 수 없네. 선택해야해. 홀로 네 삶을 이을지, 이곳에 남을지.
해롤드:(네 따듯한 입맞춤이 간지러워서, 부끄러워서, 좋아서, 그래서 미소지었다. 네 청회색 눈이 아름다웠다. 항상 예쁘다고 생각해왔지, 네 두 눈에 그토록 사랑하는 우주를 담고다닌다 생각했으니. 울어서 꼴이 우습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행복하고 괴로운 웃음을 지었다. 너와 살고싶어, 너와 살아가며 하고싶은 것들이 많다. 잔인한 선택지를 두고 갈등하다가...길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네 두 손 위에 제 손을 얹었다.) 네가 더 슬퍼하지 않으면 좋겠고, 더 아파하지 않으면 좋겠어. 적어도 내가 그 순간에 네게 사랑한다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 네가 고통스럽지 않게 널 안아주고 싶어. ...남게 해줘, 시브런. 남아서...함께 별을 보자. 그것만큼은 할 수 있잖아. 그렇지? 날이 흐리고 안개가 낀다고 해도, 우리는 함께할테니.시브런:나도, 나도 마찬가지야. 곁에 있게 해줘, 모든 감각을, 감정을, 시간을...모두 함께 하게 해주게.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할테니까. 사랑해. 사랑해 해롤드. 너무 외로웠어, 내가 사랑했던 공간이지만, 그 광활한 우주에서 혼자가 되어 스러져간다는건. ....이 선택이 옳지 못한 선택이라도... 이곳이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더라도. (함께 남자. 그 말을 몇번이고 반복하며 서서히 떠오르는 빛을 바라보았다.) ....맞아. 이곳에선 함께 하늘을 바라 볼 수 있으니까. 언제까지고, 함께하자. 사랑하는 나의 우주. 나의 별. 나의 태양.해롤드:외로웠지, 외로웠을거야...(두 손을 꼭 잡으며 중얼거렸다. 제 선택에 이젠 한 치의 후회도 없었다. 이 곳은 제가 사랑하는 공간이 아니다. 여긴 분명 작은 섬이다. 시브런이 사랑하는 광활하고...외로운 우주가 아니다. 아무렴 어떠한가, 네가 있는걸. 외롭지 않을텐데. 나는 외롭지 않을테고, 네 외로움을 내가 달랠 것이다. 결코 외롭지 않도록...네 말마따나, 모든 감각을, 감정을, 시간을 함께 할테니. 그러니...) 응, 함께야. 사랑해, 사랑해...(떠오르는 빛이 결코 긍정적인 것이 되지는 못하겠지, 여기서 나갈 수 없을거야. 그러나 그것이 벅차올라서, 감격스러워서...그저 네게 사랑을 중얼거렸다.)해가 떠 오릅니다.두 사람은 새벽의 하늘 아래서 사랑을 고하고,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두 사람은 이 섬에서 남은 모든 기억이 천천히, 천천히 부서지며 사라져 갑니다.모든 기억이 사라질때까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겠죠.....한편 그들이 사라진 현실에서는두 사람의 실종사고가 보도됩니다.사랑하는 그 손을 맞잡고, 이곳에서 살아갑니다.KPC로스트 PC로스트Ending.2비극
저는.....농님의 시브런이 해오는 그 서슴없는 스킨십이 너무 좋아요 스킨십이라고 하기는 애매한가? 하여튼 투박한 손으로 해롤드의 뺨을 쓸고 머리를 쓰다듬고 이밤넘 때도 그랬지만 정말 볼 때마다 현실 비명 지르고 잇는,,,시브런은 정말 그런 사람일 것 같아요
분명 어느순간부터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아 시브런은 죽은 사람이구나 시브런 없이 혼자 이 곳을 나가야 해 아마 해롤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거에요 아니 애초에 해롤드는 시브런이 죽었다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겠죠 근데 눈물이 줄줄 나는 건 진짜 어쩔 수 없었씁니다 이밤넘 때는 그래도,,,키퍼 시점이었고,,, 그래서 그냥 눈물 찔끔 나는 정도였는데 안개섬은 일단 이밤넘 때 쳤던 대사 가져오는건.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시브런이 죽었다는걸 확인사살해주는게 일단 넘,,,해롤드에게는 잔인한 짓 같고,,,,실험이 실패하고 광활한 우주에 홀로 남아 외롭고, 괴롭고, 슬펐을 시브런이 상상이 가서 그리고 해롤드가 설령 이곳에서 살아 나간다고 해도 해롤드가 맞이할 운명이 어떤지 아니까 그것도 너무 슬프고.....결국 이게 최선이었을 거에요 밖에 나가서 시브런과 같이 괴롭고 외로운 최후를 맞이하느니,,,,그게 너무 슬퍼서 흐어엉,,,흐어어어엉,,,하면서 타자치고 있었읍니다,,,,,
끝까지 해롤드가 과연 먼저 고백할까? 고민하고 고민했어요 아니 아마도 달 기지였다면 해롤드가 먼저 고백했을거에요 분명 시브런이 더 머리가 좋고 일에 있어서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이겠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해롤드가 더 눈치 빠르고 그럴 것 같음 하지만 여기서는,,,사랑한다고 말하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도 그랬지만 사랑하다고 말하는게 결국 헤어질 시브런에게 상처를 안겨줄 것 같고 자신에게도 상처가 될 것 같았어요 일기장에 있었으니 분명 시브런은 기억을 잃겠지 내가 사랑한다 말한 것조차 전부 잊어버릴거야 내가 만약 살아 돌아간다면 사랑한다 고백까지 한 사람을 가슴 속에 묻고 살아야하고 그런 의미로 하지만 고민고민하다가 이 괴팍한 사람이 끝끝내 제 속을 솔직하게 알려주지 않을 것 같으니 차라리 내가 더 상처입자 싶고 또,,,마지막에 못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 싶어서 사랑한다고 고백해버렸네요 그리고 시브런의 그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는 차마 떠날 수가 없엇습니다,,,,,,,,,,,,,,,,,,,,,,,,,,,
젠장 맞짝사랑 관계 제가 하자고 해놓고 제가 펑펑 울었네요 맞관 성사 축하한다 얘들아 예쁘게 살아라..............제발
농말 (GM):(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걷는다. 그러다 무언가 떠오른듯) 아, 기억났어. 분명히....나는 최종연구를 위해서 잠깐 기지를 떠났었지. 맞는가?아니!시브런:(뺏음)해롤드:(아무것도 못봣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지우려고 했는ㄷㅔ 넘 귀엽고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시나리오에 2~3시간짜리라고 적혀있는걸 제가 분명 봣는데 말입니다 장장 7시간에 걸친 안개섬이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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