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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우주가 있으매> 시그롤드 로그 백업오버워치 2021. 3. 15. 00:54
KPC Siebren de Kuiper (멘쓰)
PC Harold Winston (농말님)
*낙원의 개 님이 작성한 COC 시나리오 <그곳에 우주가 있으매>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라면 열람하지 말아주세요!*더보기---시브런:누군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산악인에게 치지직...... 왜 에베레스트의 정상으로 가느냐는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죠. 산악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그곳에 산이 있기에.그래서 우리는 갑니다, 그곳에 우주가 있으니까.키퍼:지능 판정.해롤드: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해롤드:....(다른 캡슐은? 바로 옆 캡슐을 살핀다)해롤드:(동그랗게 난 창문을 살펴본다)키퍼:관찰 판정.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해롤드:(밖으로 나간다!)해롤드:...?해롤드:(버튼을 눌러본다)해롤드:(문을 열고 나갈 수 있나? ) (열어본다)키퍼:이성 판정.해롤드: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키퍼:1 감소합니다.키퍼:듣기 판정.해롤드: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dk..시브런:오랜만이군, 윈스턴 박사.해롤드:시브런, ... (정말 시브런인가?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몇번씩 확인하고) 괜찮은거야?시브런:(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어 유감이네. 그래도 나는 아주 괜찮은 상태야. 안부를 물어야 할 건 내쪽이겠군. 해롤드, 오래 잠들어있어서 허기가 질거야.해롤드:(여전한 미소에 저도 같이 웃어보이며 한시름 놓았다.) 아, (머쓱함에 손으로 배를 가리고) 그러게. ... 나는 괜찮아. (뭔가 먹을게 있을까?)시브런:(그 모습을 보고 작게 웃으며) 식사실로 가도록 하지. 이야기는 가면서 해도 충분할거야.해롤드:그것도 좋겠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도 궁금하고.... 알려 줄 수 있어? ...혼자서 계속 여기 있었던거야? (이렇게 어둡고 외로운 곳에서 5년의 시간을...)시브런:(네 손을 잡고 식사실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일이라...보는 바와 같네. 모두 블랙홀에 집어삼켜졌지. (눈치를 보듯 흘끗) ...자네가 탄 탐사선까지 말이야. 그래, 혼자였지. 삼켜지고 실루엣 2호가 도킹을 시도할 때까지가 5개월, 그리고 자네가 잠들어있던 5개월. 합치면 10개월 정도 혼자 있던게 되겠군.키퍼:이성 판정.해롤드: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키퍼:1 감소합니다.해롤드:... 내가 잠들어 있는 걸 알았어? 왜... 깨우지 않은거야? 10개월의 시간을 혼자서, 지낸거잖아.... 내가 일어나지 못한건가? (네 말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시브런.)시브런:(상냥하기도 하지, 네 다정함에 미소라도 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잡은 손을 조금 더 힘주어 잡는다.) 상황이 좋지 않았네. 이곳에서 자네가 5개월이나 버티기에는 힘들 것 같아서 깨우지 못했어.해롤드:그러는 너는 힘들지 않았어? .... 가끔보면 넌 이기적이건지, 착한건지 모르겠어. (곰곰히 무언가 생각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엔 우리 뿐인거야? 너도 함께 온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나도...나도 그렇고.시브런:내가 착하다고 하는 사람은 자네밖에 없을걸세.(어깨를 으쓱하고 따라서 고개를 돌려 이미 다 알고있는 내부를 둘러본다.) ...실루엣 1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이 안에서 실종됐어. 2호 탐사대원들 역시 실종된 것으로 아네. 그런 말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군. (뜸을 들이다가,)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대개 설명하기 어려운 법이지. 그 일부라도 설명하는게 우리의 일이지만...해롤드:괴짜같은 면이 있긴하지만 착한것도 사실인걸. 아... 정말 감쪽같이 사라졌을까? 찾을 수 있을거야. 그사람들이 가봤자 어딜 갔겠어. 이 안에서 사라진거라면 잘 찾아보면... 나왔을텐데. (하지만 네가 10개월 동안 찾아보지 않았을까? 정말로 감쪽같이 사라진건가..) 그래서 혼자서 뭔가 얻어낸건 있었어? 돌아갈 방법이라거나, 실종의 원인이라거나...시브런:괴짜같은건 인정하는군. 이 괴짜 박사가 10개월동안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부던히 애를 썼다네. 간단하게 설명해볼까. 우선, 이곳은 블랙홀의 안이야. 5개월에 한 번, 블랙홀이 지구 근처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네. 자네가 타고 온 탐사선이 우리를 발견한건 우리가 이곳에 빨려든 지 딱 5개월째였기 때문이지.블랙홀이 다시 지구 근처에 생길 때 탐사선에 남은 전력을 끌어모아 비상 로켓을 가동시킬거야. 지금부터 이틀 뒤면 딱 5개월이 된다네.해롤드:...! 그럼 그 이틀동안 빨리 다른 동료들을 찾자. 다같이 돌아갈 수 있을거야. (조금 목소리가 높아지며 이야기를 하다가 우뚝, 멈춘다.) ...설마, 비상 로켓에는 두 사람 밖에 탈 수 없어, 같은 말을 할건아니지? 대원들도 함께 나가야해. 나는... 아니, 우린 그러기 위해 온거고...시브런:아니, 그런 문제는 아니야.(조금 당황한듯 손을 내젓는다.) 글쎄, 로켓에야 꽤 많은 수가 탈 수 있겠지만...실종된 대원들을 찾는다는 가정 하에 말이야. (몇 걸음 더 가다가 문득 생각난 듯 멈춰선다.) 아, 그리고. 비상 로켓에 필요한 전력 때문에 전기를 아껴야 해. 다행히 실루엣 2호가 도킹을 시도해준 덕에 비상 로켓을 가동시킬 수 있는 전력이 조금 생겼어. 이틀 뒤까지 쓸모없는 전력을 차단시켜야 하니 혹시 작동 중인 쓸모 없는 기계를 보거든 전기회로를 끊어주면 고맙겠군.해롤드:아.. 다행이다. 정말로... (네 말에 조금 안심한 듯 한숨을 쉬곤) 응, 할 수 있는게 있으면 뭐든지 도울게. 이틀 뒤에 꼭 돌아가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지구에서는 벌써 네가 없어진지 5년이나 지나버렸으니까...키퍼:관찰력 판정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해롤드:(네 고갯직을 따라 자리에 앉는다, 우주식량을 몇번 만지작 거리면 네 얼굴을 힐끔힐끔 바라본다. 이 위화감은 대체 뭔지...) 어쩐지 으스스하다. 전기를 킬 수 없으니 그런가봐. 하하.시브런:(사람도 둘밖에 없으니 더. 굳이 말은 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네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해롤드:어, 응? 아 아니 그냥. 오랜만에 보니까 좋아서. (사과주스를 따 쪽, 빨아들였다.) 너도 먹어. 누가 먹을때 같이 먹어야지. 나중에 배고프면 안되잖아.시브런:실없긴...뭐, 나도 자네를 오랜만에 보니 좋아. 식사라면 이미 했네. 기다렸다가 함께 할걸 그랬어. 까맣게 잊고있었지 뭔가.해롤드:그럼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배가 고파질지도 모르니까 몇개는 챙겨가자.(이곳이 블랙홀의 안쪽이었기에 이리도 어두웠던건가. 주스를 다마시고 쪼그라 들고나서도 멍하니 그것을 빨아들이고 있었다.)시브런:그것도 좋겠군.(버튼을 몇 번 꾹꾹 눌러 생식바를 몇 개 더 꺼내 건네준다.) 이틀 먹을 식량은 충분하니까 걱정은 말게. ...아. 그렇지. 음...(눈동자를 눈치보며 조금 굴리다가) 내가 떠난 지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지는군. 답해줄 수 있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좋아. 나참, 내가 사람이 꽤 그립긴 했나보군.해롤드:(네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생식바를 뜯어 한입 먹는다.) 음. ... 일단 지구에서는 5년의 시간이 흘렀어. 너에겐 10개월의 시간이라 느껴졌겠지만. (손가락을 모두 펼쳐 보이며 우물우물 생식바를 삼켰다.) 그래서 사실... 사실은 네가 죽었을거라고 생각했어. ...미안해. 그렇지만 그렇게 오랜시간이 지났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 그래도 우리가 너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만큼은 믿어줘. 5년만에 네가 보낸 신호를 받고 우리가 온거야. 그리곤.. 현재 상황이고.시브런:5년?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군. 그래, 그럴 수 있겠어. 흥미롭군. 미안해할 것 없네. 5년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미묘한 표정을 내보이고는 멋쩍게 웃으며 화제를 돌린다.) 뭐, 굳이 우울한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겠지. 5년동안 무얼 하며 지냈나? 연구는 잘 되어가고? 그, 유전자 조작 고릴라를 달에 보낼 연구를 하고 있었지 않나.해롤드:아, 그렇지. 그 아이는 여전히 바깥에 관심이 많아. 나중엔 질릴정도로 볼 수 있을텐데. 여전히 내 안경을 뺏어가서 매일 혼이나지. ...잘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는걸. (조금 기분이 나아진듯 가볍게 웃어보였다.) 맞아, 여기 오기 3주 전엔 또 해먼드 녀석이 탈출을 시도해서 애먹었어. 단기 조사차 나간 로켓에 포드를 걸어서 따라 나가려 하지 뭐야? 하하, 정말이지...시브런:(와르르 쏟아지는 말에 즐겁게 웃는다.) 그렇군, 즐겁게 지낸 모양이네, 다행이야. 이틀 후면 돌아가서 볼 수 있을텐데, 너무 어두운 이야기만 할 필요는 없지. 즐거운 이야기가 또 뭐가 있을까...아. 식사는 끝났나?해롤드:즐겁긴했지만 그래도 네가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어. 정말... 갑작스럽게 사라졌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뻐. (멋쩍음에 볼을 긁적이며 널 보고 웃엇다.) 응, 적당히 배는 채운 것 같아. (생식바와 남은 통조림을 주머니에 챙겼다.)시브런:(대답은 않고 씩 웃으며 너를 보며 식탁 위 버튼을 누른다. 음식의 잔해들이 식탁 아래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흘끗 보고, 다시 너와 눈을 맞춘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해롤드, 지루하겠지만 앞으로 이틀만 참아주게. 블랙홀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자네를 믿지만 그냥...노파심에 말하는거야.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고, 아까 부탁한 것만 잘 들어주면 충분해.시브런:아, 자네 방은 깨끗할거야. 수면 캡슐은 아무래도 자는 데 불편하니까 앞으로는 자네 방에서 자도록 하게.해롤드:어... 응? ...알았어. 이틀정도야 지루한건 상관 없지만 내가 도울게 없을까? 혼자서 할 수 있어? (어딘지 모르게 묵직한 말에 조금 긴장했다.)시브런:그래. 혼자 지내면서 큼직한건 이미 다 해버렸거든. 자네는 쓸데없는 전기회로만 끊어주면 돼. (자리에서 일어나 식사실 문을 연다. 먼저 나가라는 듯 바라본다.) 이만 일어날까. 나는 비상 로켓을 정비할테니 들어가 쉬게. 오래 자서 몸이 꽤 뻐근할텐데.해롤드:알았어. 혼자 너무 많은일을 했을걸 생각하니 조금 미안해지네. 하하... (긁적이다) 응. 혹시 필요한 일 있으면 부르고. 내가 자고 있어도 필요하면 꼭 깨우고. 알았지? (자리에서 일어나 널 따라가더니 손가락을 튕겨 네 이마를 톡 쳤다.) 혼자 다 하려고 하지마. 시브런. 이젠 나도 있으니까.시브런:뭐, 남아도는게 시간이었는데...(이마를 슥슥 문지르며 웃는다.) 필요하면 꼭 부르겠네. 걱정말게.(손을 흔들고 먼저 복도로 사라진다.)키퍼:관찰 판정.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행깍...행깍...)키퍼:(그럽시다)해롤드:(휴!)해롤드:(음음, 난 잠깐 확인만 하는거야. 확인만... 라이프워치를 인식시켜본다.)키퍼:지능 판정.해롤드: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해롤드:... 나중에 한번 물어볼까? (물어보는것 정도는 괜찮겠지..) (다른곳으로 돌아간다)키퍼:듣기 판정.해롤드: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해롤드:(종이파일을 살펴본다)키퍼:지능 판정.해롤드: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해롤드:.... (라디오를 살펴본다)키퍼:지능 판정.해롤드: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해롤드:...흐으음... (튀어나온 버튼을 건들여 주파수를 맞춰볼수 있나?)해롤드:(귀를 기울여 본다,,,)해롤드:끄응. 전원 버튼은 어디있지? (이것저것 꾹꾹 눌러본다)(설마...터지기야하겠어?)키퍼:듣기 판정.해롤드: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해롤드:(뒤에 달린 콘센트를 뽑는다)해롤드:(나가자)해롤드:(주워본다!)해롤드:(이걸로 실루엣 1호를 확인할 수는 없을까 고민...)해롤드:(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내일 확인해 봐도 괜찮겠지. 방으로 돌아갑니다)시브런: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반가워서. 잘 거라면 함께 자도 괜찮겠나?해롤드:시브런?아, 음... 방도 깨끗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들어와.시브런:이렇게 사람과 마주해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군.해롤드:.... (힘들었겠지. 눈앞의 네 얼굴을 찬찬히 쓸어주었다.) 미안해. 조금 더 일찍 깨어났어야 했는데.시브런:(그 온기를 느끼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작게 미소짓는다.) 자네가 깨어나길 기다리긴 했지. 나는...내 생각보다 조금 더 외로웠던 것 같거든. 미안해할건 없네. 깨우지 않은 것도 나니까.해롤드:이제 괜찮아. 이틀뒤면 지구로 돌아갈 거고.. 거긴 널 기다리던 사람들이 많을 거야. 혼자둬서 미안해. 외로웠지. (무슨말로 위로를 할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며 그런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시브런:(눈을 살짝 떠 너를 빤히 보고, 다시 웃으며 감아버린다.) 자네가 이 일의 원인인 것처럼 이야기하는군.(다시금 눈을 떠도 여전히 보이는 그 눈동자에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웃으며 양손으로 네 두 뺨을 감싼다.) 나야말로 미안한걸, 홀로 남아서 자네까지 이런 곳에 휘말리게 만든 것 같아서. 그러니 서로 사죄하지 않기로 하지. 이미 지나간 일이잖나.해롤드:(제 뺨을 잡아오는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 올렸다. 천천히 그 손을 쓸어내리고) 그래. 지금은 남은 미래를 보자. 너 때문에 휘말린게 아니야, 내가 선택해서 탐사대원으로 자원한거고, 내 선택으로 널 찾으러 온거니까 그렇게 생각하지마. 지나간 과거에 사죄 하지말자. 이렇게 다시 만난 것부터 조금씩 나아가는거야.시브런:(단어 하나하나에 뚝뚝 묻어나오는 다정함을 새겨두고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말을 꼼꼼히 새겨듣는다.) 그래야겠지. 그럼 사죄 대신 고맙다는 말을 할까. 나를 찾으러 탐사선에 올라주어서 고맙네.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어서 고맙네. 그리고 내게 그런 말을 건네주어서 고마워. 자네는, 참 다정해.해롤드:널 다시 만나서 다행이야. 만약 만나지 못하고 홀로 깨어났다면 정말 외로웠을 것 같거든. ... 지금이라도 너에게 다정함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네 머리칼을쓸고, 손을 천천히 움직여 네 눈과 콧잔등, 입술을 따라 내려갔다. 어둠속에서 손끝으로 네 얼굴을 하나하나 담기라도 하겠다는듯, 제 손으로 얼굴이 닿자 그제야 정말로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 와닿는다.) 꿈이아니구나, 꿈이 아니야. 네가 정말 살아있구나.시브런:(제 얼굴을 만지는 손을 가만히 느끼며, 한참은 느껴보지 못했을 그 작은 감각에 가만히 집중한다. 살아있구나, 그 단어를 들으며 비로소 멈춰있던 제 손을 움직여 마찬가지로 네 얼굴을 천천히 쓸어내려간다. 자신과는 무척이나 다르게 생긴 상이다. 그것이 그토록 벅차오를 수가 없었다.) ...그래. 그리고, 나는 다른 이와 함께 있군. 이것도 꿈이 아니야. 여기에 자네가 있어. (자네가. 한 번 더 작게 중얼거린다.)해롤드:네가 없는 5년 동안, 분명 주위로 많은 사람도 있었지만 네가 없기때문에 외로웠어. 너는 여전히 그 넓은 우주를 항해하고 있을텐데, 난 그 아래서 우주를 보며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는것 밖에는 할 수 없었지. ...이 기회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몰라. (놓치고 싶지않아, 작게 말하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눈을 감았다 떠도, 똑같이 어둠 속이지만 이젠 네가 있다. 네가 여기에.) 신호를 보내줘서 고마워.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시브런:(네가 눈을 깜빡이는 것에 맞추어 따라하듯 한 번 느릿하게 감았다 뜬다. 눈동자를 마주하고, 가만히 네 말을 듣는다. 놓치고 싶지 않아, 그 말을 함께 되뇌인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너를 짧게 끌어안고 놓아준다. 무엇을 말해야할까, 한참 고민하며 네 팔을 붙잡고 있다가 겨우 말을 꺼낸다.) 지구로 돌아가면...내 앞에 있는 자네도 일상이 될테지. 이 평범한 것이 오늘만큼은 특별하게 와닿는 것이 꽤 즐겁네.해롤드:(가만히 전해져 오는 네 온기를 느끼곤 안심했다. 네 모든 행동들이, 나의 생각에서 나온 환상이 아니라, 네 의지로 나온 그 행동들이 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응, 돌아가면... 그녀석들이 또 얼마나 사고를 쳐놨을지 상상도 안 가. 또 뭔갈 부숴놨겠지? 해먼드 녀석은 탈출을 계획하면서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 냈을거고. ... (모든것이 평범한 일상이다. 익숙했던 일상들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그리고 그곳엔 네가 있다.) 같이 가자. 반가운 일상이 그곳에 있어.시브런:(같이, 라는 말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일상을 상상하듯 눈을 감고 미소짓는다.) 같이, 그래야지. 함께 가야 해. 내가 없는 사이 학계는 또 얼마나 새로운 발견을 했을지 모르겠군. 돌아가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을 토블슈타인 박사의 얼굴이 생생하게 보이는 것만 같아. (그 사이에서 예의를 차리고 있을 너 또한. 웃으며 잡던 손을 불편할까 싶어 놓아준다.) 이런, 안그래도 좁은 침대에서 너무 주저리주저리 떠든 것 같군. 이만 잘까, 못다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할 시간이 많을테니.해롤드:5년 간의 공백을 채우려면 밤낮을 새워가며 논문들을 읽어봐야할거야. 하하. 너라면 할 수 있을것같지만. (네 웃음에 저도 함께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다. 제 손을 놓는것을 다시 붙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이렇게 있자, ... 놓지 말자. ... 가지마. 이걸 놓으면, 네가 사라져도 알지 못하잖아. (내심 네가 떠날것을 두려워 하고 잇는 것인지. 손을 깍지껴 잡았다.)시브런:(사뭇 놀란 것인지 눈을 크게 뜬다. 이내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네가 좋아서, 그래서 웃고 싶고, 나를 붙잡아주는 것이 어쩐지 서글퍼서, 그래서 울고 싶고...그래서 그 손을 더 힘주어 잡는다. 놓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듯이.) ...내가 하고 싶던 말을 그대로 하는군. 놓지 않을거야. 나 또한 자네가 사라질까 두렵네. 간신히 잡았잖나, 서로를.해롤드:... 그렇게 말해놓고 놓으면 화낼거야. 나 화 잘 안내는거 알잖아. ...이번엔 정말로 화낼거야. ... 과거의 사고야 네 의지가 아니었다고 해도 이 손을 놓는건 네 의지로 놓는거니까. (단호하게 말하며 빤히 바라보았다.) 자기 싫네. ... 왠지 모르게 불안해서. ...네가 옆에 있는데도 왜 이렇게 불안한건지 모르겠어. 오히려 너를 이렇게 다시 만났기때문에 그런걸까. ...시브런:겁이라도 먹어야 하나? 하하...놓지 않아. 그러지 않을거야. 자네가 불안한건 이곳이 그럴만한 장소이기 때문이겠지. 그럴 수밖에 없어. 블랙홀 안에서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다니, 더군다나 이토록 그리워하던 이와 함께 말이야. 얼마나 말도 안되는 상황인지. 그러나 이건 분명 현실이지. 괴리감이 들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 너무 걱정은 말게. 이러다 자네답지 않게 될 일도 엉망이 되어버릴 것 같아.해롤드:그런걸까? ... 괜한 걱정을 하는걸까. .. 응. 널 믿을게. 네 말대로 이렇게 걱정만 하다간... 할 수 있는것도 놓치게 되겠지. 내일을 위해서 자야겠어. 잠은...안오지만. 눈을 감고 있으면 언젠가 잠들겠지. 네가 옆에 있어서 나른하기도 하고. (꼼지락, 네 손을 만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절대로 가면 안돼. 시브런.시브런:(함께 눈을 감으며 간지럽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걱정 말게, 언제 그랬냐는 듯 편하게 잠들테니. 편히 자게, 해롤드.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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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철제 서랍장
이 눈에 띕니다.해롤드:(휴대용 랜턴을 들고 서랍장을 살펴본다)(상단부터)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해롤드: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해롤드:... (곰곰히 생각하다가 시브런의 것도 있을까?)(뒤적)..!해롤드:(인단...챙겨 볼까? 워치를 챙기고 아래 서랍을 살핀다)(일단)해롤드:(가벼운 배터리를 몇번 흔들어 보곤 전력이 다 된것 같아 내려 둔다.) 음... (컴퓨터를 살펴 보고)해롤드:(자신의 이름을 입력한다.)해롤드:(관리자...면, 시브런이겠지?) (003을 입력해본다)해롤드:...!해롤드:(실루엣 1호를 한번...살펴보러 가도 될까?)시브런:해롤드, 뭘 하고 있는 건가?해롤드: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시브런:이제 내일이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잖나. 그러니 무리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내 부탁을 들어주게.해롤드:...그냥, 내가 도와 줄 일이 있을까해서... ...괜찮아 시브런. 위험한 일은 하지 않아. 왜 그렇게 걱정하는거야?시브런:이곳은 지구가 아니니까, 혹시 모를 일이 생기면 즉각 대처할 수 없으니 불안해서 그렇네.(진지한 낯으로 네 손을 붙잡는다.) 다시는 내가 얘기하지 않은 일을 독단적으로 행하지 않기로 해.해롤드:(잡은 손은 몇 번 만지작 거리며 너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여기 있는건 어떻게 안거지? ...잠깐 의문이 스치다가도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어 시브런, 괜히 걱정끼쳐서 미안해.시브런:(안심한 표정으로 그제야 손을 놓아준다.) ...일어나자마자 이곳으로 온건가? 배는 고프지 않고? 식사실로 가는게 좋겠군. 따라오게.해롤드:(그러고 보니 뭔가 먹을 생각도 못하고 여기로 왔지. 네 말에 괜히 제 배를 쓸어본다. 멋쩍게 볼을 긁적이고) 응, 조금 배가고프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신경써줘서 고마워. (날 신경써 데리러 온거였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웃어보였다.)시브런:(싱긋 웃고 뒤돌아 캄캄한 복도로 발을 내딛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식사는 꾸준히 해줘야 지구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겠지.해롤드:(주스.. 맛있겠다. 감자 스프를 먼저 들고 한입 쭉, 빨아 들인다. 생식바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주머니에 챙겨 넣고) 그래도 메뉴가 매일 바뀌는구나, 관리하는 사람이 적어서 매일 같은 식량만 먹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건 조금 다행인걸. (장난스럽게 웃고는)시브런:솔직히, 혼자 있었다면 그랬을걸세.(씩 웃어보인다.) 자네가 실험체들을 돌보는 걸 보면 그런 짓을 용납할 것 같지가 않아서 말이야. 잔소리를 할 것 같아서 조금 무서웠다네.해롤드:하하, 실험체들을 챙기기도 벅찬데, 시브런 너까지 고루 섭취하지 않고 있었다고 하면... 네 말대로 엄청 잔소리를 했을거야. (미트볼을 한입 먹고)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걸. 메뉴는... 네 취향인거야?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아냐, 그랬다면 여기 와플이 디저트로 나와있겠지.시브런:나는 영양이니 뭐니 하는 것은 잘 모르지. 권장 식단 같은게 매뉴얼 한 구석에 있는것을 보았다네. 그런 페이지가 있는건 자네 덕에 처음 알았지만. 와플? 있었다면 한가득 쌓아뒀을거야.시브런:오늘부터 블랙홀이 열릴 거야. 시작은 아주 작은 크기겠지만. (묘하게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눈빛을 한다.)그래도 조종실에 들어가면 다시 밝은 우주를 볼 수 있을걸세. 조금 이따 함께 보겠나?해롤드:(식량에 대해 물어보려던 찰나 네가 말을 이어 오자 입을 닫고 가만히 네 말을 들었다. 어쩐지... 기뻐 보이는 모습에 그걸로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들며) ... 좋아. 같이 우주를 함께 보는건 꽤 오랜만인 것 같아서... 어쩐지 기쁜걸.시브런:지구에 있었을 때는 매일이라도 볼 수 있었던 것인데...정작 지구 밖에서는 이토록 기다리는 것이 될 줄은 몰랐네. 기묘한 일이군. 기뻐, 나도 자네와 함께 그렇게 기다리던 순간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어서...시브런:해롤드, 나랑 얘기한 걸세. 내 부탁 외의 독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로.(옅게 미소짓는다.) 나와 무사히 우주를 보기로.방에 가 있으면 조금 이따 부르겠네.해롤드:저기 시브런, (잠깐 네 소매 끝을 잡아 붙잡는다)시브런:응? 할 말이 더 있나? (밖으로 나서려다 곧장 뒤돌아 상냥한 표정을 짓는다.)해롤드:... 아, 음. ..별건 아니고.. 아까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 같길래...(주머니에 챙겨 두었던 생식 바를 꺼내 건내 주고) 미리 식사를 끝내고 온건지, 그냥 입맛이 없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도 먹어. 너무 무리하지 말고. (네 어깨를 한번 찬찬히 쓸어 주고 마주 웃었다.)시브런:(받아들고 한참 너를 바라본다. 복잡한 생각을 하는가 싶다가도 이내 웃음을 터트린다.) 자네가 오기 전에 미리 식사를 했어. 나는 정말 괜찮네. 지구에서 매일같이 밤샘 연구를 하던 것에 비하면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지. 걱정하지 말게. 이건 자네가 먹는 편이 좋겠어. (다정하기도 하지, 그런 뜻을 담아 생식 바를 다시 손에 꼭 쥐여주고 웃는다.)해롤드:지금 밤샘 연구를 자랑이라고 말하는거야? ... 역시 수면 시간을 정해두고 감시라도 해야 할까 봐. (게슴츠레 눈을 뜨고 너를 노려본다!) ... 어차피 내 옆에서 볼거라면 같이 먹는 편이 시간도 더 절약 될텐데. (고개를 살짝 기울이곤 네가 다시 건내오는 생식바를 받았다.) 네가 괜찮다면... 그런거겠지만.시브런:천체물리학자의 숙명일 뿐이야. (눈동자를 돌리고 애써 둘러댄다.) 자네를 굳이 깨워서 먹을 수는 없잖나.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서 쉬게. 이따 보도록 하고. (어쩐지 황급한 발걸음으로 식사실을 나선다.)해롤드:(실루엣 1호로 가본다)해롤드: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해롤드:(라이프워치를 가져다댄다)해롤드:...? (발 아래를 살펴본다)해롤드: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해롤드:..무, 무슨... 이게 다 뭐야...? (사람이 깔린건가? 눈을 찌푸리고 기계더미를 치워본다)해롤드:......탐사대장님...인가요?해롤드:사람의 형태에 가깝다니요? 무슨 말인지...해롤드:(기계? 사람? 분명 목소리는 사람이지만..) 지금은.. 기계잖아요, 지금 어디에 계신거죠?해롤드:눈앞에 있다니요. 지금 통신으로... 아니,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정리가 잘 안돼요. (당황스러움에 지끈거리를 머리를 붙잡고)해롤드:몸싸움이라니요? 무슨 이유로?탐사대장으로서 마지막으로 명령하지. 드 카위퍼를 처리해. 그리고 지구로 돌아가는 거야.해롤드:.... .. (혼란스러움에 담시 손끝을 잘근 씹다가 콘센트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천천히 다가가 전기를 끊는다)시브런:해롤드, 여기 있었군. 어디에 있었던 건가?이제 곧 블랙홀의 구멍이 열리기 시작할 거야.시브런:잠깐 둘러봐도 좋네. 나는 체크할 게 있으니까. 구멍의 크기와 비상 로켓의 크기를 대조해봐야 하거든. 겸사겸사 거리도 계산하고.스크린
이 보여요.보관 사물함
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Nevsky
와 탐사대장Jhang
의 사물함이군요.해롤드:(정면에 가장 먼저 보이는 스크린을 둘러본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눈부비적...)해롤드:(주변을 좀더 둘러보다가... 장의 사물함을 살펴본다)해롤드:(곰곰.... 1xx..?를 입력해본다)해롤드:(... 다른 짐을 한번 둘러본다)해롤드:(네프스키의 사물함을 본다)해롤드:(xx8을 입력한다)짐가방
과카세트 플레이어
말고는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해롤드:(짐가방을 살펴본다)노트
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해롤드:(다른건 더 없는지 뒤적)해롤드:(카세트 플레이어를 살펴본다)해롤드:(앗, 자신의 사물함을 찾아 본다, 잠궈뒀던가?)짐가방
과 사물함 한쪽에 붙여둔 작은종이 쪽지
가 눈에 띕니다.해롤드:(종이 쪽지를 본다)해롤드:(짐가방을 뒤적여본다)해롤드:...(비상용 권총을 들고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게 대체 무슨의미인지.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 ..) 하나도 모르겠어. ..(일단...권총은 챙긴다.)시브런:해롤드, 구멍의 크기가 완전히 커지는 시각을 계산했네.우리 기준으로 새벽 세 시군.시브런:이제 온전한 우주를 볼 수 있겠군.(청회색의 눈이 작은 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 덕에 표정이 한 층 더 누그러진 것처럼 보인다.) 옆에 와서 앉게.해롤드:응. (네 눈을 잠깐 멍하니 바라 보다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얼마만에 함께보는 우주일까. 기대되는 걸.시브런:(잠시 말없이 웃고 손을 끌어당겨 잡는다. 반대편 손으로 스크린을 가리킨다.) 생각했던 것보다 지구가 가까이서 보이는군. 자네가 실루엣 2호를 타고 왔을 때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블랙홀이 생기려 하는 것 같아.시브런:자네가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 해롤드.해롤드:... ... 아름답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이젠 무엇이 진실인지, 내 앞의 당신이 정말로 내가 알던 당신인지조차 알 수가 없는데. ... 그래도 지금은, 이 아름다운 광경을,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었다.) 함께... 돌아가자.시브런:(눈에는 바로 앞에 펼쳐진 사랑스럽도록 아름다운 우주를 담고, 손에는 그만큼이나 사랑하는 네 손을 담는다. 온갖 생각은 잠시 잊은 듯 그저 황홀함에 잠겨 넋을 놓고 웃는다.) 그래, 아름다워. (그저 그런 단어로만 표현하기는 어려운 벅차오름이 있었으나 말을 아끼고, 네 말을 녹음기마냥 다시금 반복해 중얼거린다.) ...돌아가야지...해롤드:돌아가면... 뭐부터 해볼까? 역시... 네 수면시간을 정하고, 부족한 영양을 마저 보충하고, 네 건강상태부터 살펴봐야겠어. 그리고... 지구에 적응하는 시간도 다시 가져봐야겠지. ... 많은게 변해있을거야. 네가 지구에 없었던 동안... 많은게 변했을테니까.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면 할 일들을 세아리다가 마지막 말을하며 너를 바라보고 웃었다.)시브런:(그제야 살짝 고개를 돌려 너를 본다. 네 말에 잠자코 귀를 기울이며 아무래도 좋다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할 것이 많겠군. 그래도 지금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걸. 골아픈 일정이 될테니 말이야. (손가락을 접던 손도 마저 끌어다 한데 모아 잡는다.) 걱정은 저 광경 너머로 잠시 넘겨두는 것이 어떻겠나, 윈스턴 박사. (장난스레 딱딱한 호칭을 부르고는 조금은 어색했는지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해롤드:... 나참,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런거지? ..하하, (장난스럽게 웃고는 황홀하기 그지없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너의 시선 끝에 있는 것들이구나, 이리도 아름다운 것을. 이것이 네가 사랑하는 것인거야. ...그것을 어찌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그래, 돌아가서 생각해볼게요. 드 카위퍼 박사님. 대신 돌아가면 아주 지독하게 잔소리를 들을거야. (네가 잡은 손 안에서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이젠 무엇이 진실이어도 상관 없다. 내가 원하는건, 언제까지나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시브런:(시간을 슬쩍 보고, 못내 아쉬운 얼굴로 말한다.) 감상 시간은 여기까지인 걸로 할까. 막바지 정비를 하려고 하네. 조금 이따 자네 방으로 가겠네. 이제 이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일 테니.컴퓨터
와테이프
,작은 수첩
과노트
가 놓여 있습니다.해롤드:(피곤했나 보네...)(컴퓨터를 살펴본다)테이프가 비어 있습니다. 테이프를 확인해주세요.
해롤드:테이프..?(옆에 있는 테이프를 보고)해롤드:(넣어 확인해본다)해롤드: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해롤드: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이곳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기계가 돼요. 블랙홀은 그것을 에너지 삼아 점점 팽창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수면캡슐이라는 기계 안에 들어가 있던 당신만은 무사했다는 거에요.윈스턴 박사, 장의 판단이 옳았어요. 이제는 당신이 부러워 미칠 지경이에요.당신이 깨어나면 이 영상을 볼 수 있을까요? 장이 우리에게 말했어요. 최후로 생존할 사람은 드 카위퍼 박사가 아닌 윈스턴 박사 당신이라고. 당신을 지구로 돌려보내 이 블랙홀에 대해 설명하게끔 해야 한다고요.이곳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기계가 돼요. 블랙홀은 그것을 에너지 삼아 점점 팽창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수면캡슐이라는 기계 안에 들어가 있던 당신만은 무사했다는 거에요.해롤드: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해롤드:... 시브런, 뭘 한거야... ?해롤드:... (힐끔.. 남은 수첩을 확인한다)해롤드:(노트를 확인한다)해롤드: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시브런:...해롤드?시브런:지구로 갈 준비는 끝났나, 해롤드?해롤드:... .. 결국 넌 돌아오지 못하는거구나. ...차라리, 처음부터 그리 말하지 그랬어. 처음부터 당신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 ...처음부터... 처음부터 그랬어야지. (주먹을 꾹 쥔 채로 고개를 숙였다. 아아, 바보 같이 무슨 희망을 품었던 건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시브런: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겠나? (씁쓸하게 하하,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네 앞에 선다.) ...해롤드. 나는 시브런 드 카위퍼야. 자네가 알고 있는 시브런이라고. 다만...조금 문제가 생긴 것 뿐이지.해롤드:... 정말로 네가 맞아? 난 이제 모르겠어. ... 널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내가 여기서 널 완전히 부정해버린다면, 그건 네게 상처가 되고 마는 걸까? ... (제 앞에서 네게 손을 뻗어 손끝을 가볍게 잡았다. ... 제 체온을 나누어 주기라도 하듯) .... 같이 돌아갈 수는 없는걸까?시브런:(가볍게 잡은 손을 애타게 바라듯이 조금 더 힘주어 꾹 잡는다. 그 온기를 갈구하는 듯이.) ...자네는 다정하군. 내게는 너무 과분한 것이야. ...반드시 살아있는 사람만이 지구로 돌아갈 수 있어. 나는 시브런이네, 그것을 부정하지는 말아줘. 그러나 살아있느냐 묻는다면...그것은 답하기 힘들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살아있는 사람인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이야.해롤드:스스로가 너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살아있는거야, 분명, 살아있는거라고 생각해. 이건 내가 정할 수 있는게 아니야. 안그래? ... 부정하지 않을게. 당신은 언제까지고 시브런이고, 내 곂에 있을거야. 그렇지? .... 돌아가자. 스스로가 살아있다고 인정한다면... 그건 살아있는거야. 타인으로서 존재하려고 하지마 시브런, 네가 네 존재를 자각하면 그걸로 된거야.시브런:(손이 옅게 떨려 더 힘을 주어 네 손을 잡는다.) 나는 저 지구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일까. 이제 나의 생각같은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해롤드:살아갈 수 있어. 걱정마 시브런. 모두가 너를 반길거야.... 그런 걱정은 하지마. (떨리는 네 손을 끌어 당겨 제 뺨에 가져다 대었다.) 괜찮아. 시브런.시브런:(천천히 살아있는 너를 느끼며, 자신과의 간극을 잠시 한켠에 치워둔다. 알 수 없는 복잡한 생각이 오간다. 살아나갈 수 없다, 이미 기정사실화된 사실을 끊임없이 떠올리면서도 마지막으로 쥐었던 희망을 바라본다. 새로운 희망을 찾았을까, 복잡한 생각 속을 오가며 더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희미한 미소와 함께 그 손을 내린다.) ...가지. 시간이 다 된 것 같네.시브런:자네가 무사히 지구로 돌아갈 수 있어서 기쁘네. 해롤드.시브런:내가 지구로 돌아가도 괜찮은지에 대해 오래 생각했네.시브런:정말, 내가 돌아가도 괜찮은걸까.해롤드:... 당연하지. 괜찮아. 뭐가 두려운거야? ...네 곁에 있을게. 그러니 두려워 하지마.시브런:어린 아이 같은 소리를 해도 괜찮겠나. 이기적이고, 떼 쓰는 것 같지만...끝까지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해주게. 부디...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줘.해롤드:물론. 네가 어린아이 처럼 굴어도 괜찮아. 너 답지 않게 굴어도 괜찮아. ... 애초에 너 다운게 뭘까? ...그냥 네가 하고 싶다면. 무엇이든 해버려. 그게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는 거야. 네가 어떤것을 원해도 그 곁에서 함께 할테니까.시브런:자네의 그 말이...나를 살아있게 만들어. 꼭 이런 말이 아니더라도. 자네의 모든 말이, 모든 행동이, 그리고 자네가...(어쩐지 체념한 것 같은, 그러나 여지껏 고집해온 이곳에 남겠다는 생각의 체념을 담아 허탈한 소리를 내며 웃는다.) 지구에 가면 할 것이 많겠군. (네 얼굴을 다정함을 담아 잠시 바라본다. 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 타인으로서 존재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주었지만 사랑으로서 존재할 수는 있잖나. 그 말은 지구의 것으로 아껴두어야지. 이토록 사랑하는 우주 앞에서 말하기에는 무색한 말이니. 조금 더 특별한 사랑으로 말할 수 있도록.) 할 말도 많겠고. (할 수 있다면, 작게 덧붙인다.)해롤드:... 응. 뭐든지 들어줄게. 하루종일 이야기해도 들어줄 수 있어. 네가 지구에 돌아가 어떤 얘기를 해줄지 정말 궁금하거든. (그리곤 조금 아이같이, 어쩐지 기대되는 미래가 떠올라 웃음지었다. 아아, 당신과 함께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이도 할 수 있으리라. 무엇이 진실인지 모두 깨달아도 변한 것은 없었다. 당신은 언제나 처럼 당신으로서 내 앞에 존재 하지 않는가. 돌아가자. 난 너와 함께 돌아가기 위해 이곳에 왔고, 이젠 우리가 함께 돌아가는 것 만이 남았다.) 가자. 시브런.시브런:나는 이 푸른 별이 그리웠네.이 따뜻한 빛과...나를 사람으로 여겨줄 누군가가 필요했어....더보기후기!
우주를 좋아합니다. 뜬금없는 고백 같네요. 이건 전부 시그마 탓이에요. 과학을...좋아는 하지만 일단 전공은 미술인 학생인데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 이외의 우주의 미에 빠지게 될 줄은 몰랐죠. 비록 가상의 캐릭터라 한들 자신의 미학을 설파하고 그것에 온 생애를 던져 바치는 인물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가 설파하는 미학에도 차차 잠기는 것은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네요. 역시 우주가 짱이야. 이런 빈약한 어휘로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웅장하고 아름답고 그럼에도 미지의 존재이며 알 수 없는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이것은 우주임과 동시에 시그마에 대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이 시나리오의 kpc 역할이건 원작이건... 저는 이렇게 원작과 들어맞는 시나리오를 사랑한답니다. 그리고 우주에 취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구요.
뭔가 더 주절거릴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쓰읍...까먹었네 글 쓰는 능력이 퇴화해서+졸려서 헛소리만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하여튼 우주 뽕 제대로 채워주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시브런이 이래서 우주를 사랑하는겁니다 여러분 그리고 나는 그런 시브런과 우주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아 참 시나리오에 나오는 NPC 이름은 원래 남옥과 노바였지만 세션에서는 호라이즌 달 기지에 있는 해롤드의 동료들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원작의 그들도 살기를 갈망했고 마찬가지로 윈스턴 박사가 살기를 갈망했을텐데 말이죠. 원작 스토리 더 풀렸으면 좋겠어요....................
여담으로 저는 이 시나리오 처음 까볼 때 엔딩 제목 순서대로 읽고 눈물이 찔끔 났어요. 꼭 한 번씩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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